달의 나이 계산법(○월○일엔 무슨 달이 뜰까?)
이 포스트 내용을 통해 두 가지를 알 수 있다.
첫째, 음력 날짜에 따라 달의 위상(모양)을 알 수 있다.
둘째, 양력 날짜로도 달의 위상(모양)을 예상할 수 있다. → 이것이 더 유용
달은 대략 29.5일마다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있다(공전). 여기서 한 바퀴의 기준은 태양이다. 지구에서 보았을 때 달이 태양 방향과 일치한 후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태양 방향에 올 때까지 약 29.5일이 걸린다는 것이다. 이러한 달의 한 생애(29.5일)를 기준으로 한 달력 체계가 음력이다. 그래서 매달 음력 날짜는 29일 또는 30일까지 있다. (반면 양력은 30일 또는 31일이다.)
<북극 상공에서 내려다본다고 가정했을 때 달의 모습>
<지구의 지표(우리나라)에서 바라본 달의 실제 모습>
달의 한 생애를 살펴보자.
달이 태양 방향에 있을 때는 밝은 태양으로 인해 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그때를 ‘삭’이라 하고 음력 1일에 해당한다(나이로는 0살). 달이 태어나는 것이다! 오른쪽 반달(음력7~8일)인 상현은 피어나는 청소년 시기이고 보름달(음력15일)은 활동이 왕성한 전성기 즉 장년의 때이다. 이후는 생애의 후반전에 해당하는데 왼쪽 반달(음력22~23일)인 하현은 늙어가는 노년기로서 그믐달을 지나며 죽어간다.
달이 차고 기운다는 건 이러한 달의 한 생애를 가리키는 표현이다.
이렇게 음력 날짜와 달의 생애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.
자, 그럼 양력 날짜로 달의 위상(모양)을 유추할 순 없을까?
다음은 『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(트리스탄 굴리)』이라는 책에 나온 내용을 필자가 약간 수정하고 쉽게 설명을 덧붙여 정리한 공식이다.
먼저 특정 날짜의 달의 나이(0~29살)를 하나 알아둔다. 그 특정 날짜 -‘삭(0살)’인 날로 정하는게 좋다- 를 기준일이라 하자.
예를 들어, 2014년 3월 1일은 삭(0살/음력1일)이다.
그렇다면, 같은 해 5월 31일은?
= {0 + 2 + (30-1+31)} - 30×2 = 2살
즉, 달의 나이(≒음력 날짜)는 약 2살이다. (실제 5월 31일의 음력은 5월 3일이다.)
적용) 2018년 5월 15일은 삭(0살/음력1일)이다.
그렇다면, 같은 해 10월 9일은?
= {0 + 5 + (30-15+9)} = 29살
즉, 달의 나이(≒음력 날짜)는 약 29살이다. (실제 10월 9일의 음력은 9월 1일이다.)
여기서 두 가지만 추가로 기억하자.
1) 1년 중 특정일 -‘삭’인 날이 좋다- 의 나이를 미리 알아두면 ‘년’은 계산할 필요가 없다.
2) 하루나 이틀 정도의 오차는 있다.
연습) 2018년 1월 17일은 삭(0살/음력1일)이다.
그렇다면, 같은 해 4월 3일은? 19살 (실제 음력 2월 18일)
7월 15일은? 4살 (실제 음력 6월 3일)
9월 27일은? 18살 (실제 음력 8월 18일)
복잡해 보이지만 몇 번 해 보면 결국 간단한 산수 문제이다!
여기에 한 가지 더 유용한 정보를 덧붙이면,
달의 나이에 12°를 곱하면 태양에 대하여 달의 위치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.
예를 들어 달의 나이가 3살이면,
3 × 12° = 36°인데 달이 한 바퀴 공전하는 각도가 360°이므로 이는 1/10에 해당한다. 즉, 하늘에서 태양에 대하여 동쪽(왼쪽)으로 약 36° 떨어진 곳 즈음에 달(초승달)이 있다는 것이다. 이날은 해가 서쪽으로 지고 나서도 두어 시간 정도 뒤 따라 지고 있는 예쁜 초승달을 볼 수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