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한주제의 글쓰기
공기의 눈물, 구름
sea42star
2022. 11. 12. 22:50
나는 떠오르기 시작했다.
흐르다보니 산을 만났고
힘겹게 오르고 있다.
다양한 이유로 떠오르기 시작한
내 친구들처럼 살짝 겁이났다.
잘 해낼 수 있을까?
우리들의 오랜 꿈이었다.
드높은 하늘 위로 오르는 건.
나를 압박하던 소음들이 줄어들고
가득 머금은 기대만큼 나는 부풀기 시작한다.
추워지고 있다.
몸집을 키우려 젖 먹던 힘까지 짜 내다보니
자꾸 더 추워진다.
춥고 배고픔에 눈물이 흐른다.
강과 나무, 도로와 집들이 점점 작아지는데
그들이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.
내가 보이나?
같이 있을 때는
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
내게 신경도 안쓰던 이들이 나를 올려다 보며
환희에 차 미소짓고 있다.
아!
눈물.. 이것이었구나.
나는 변하고 있었다.
새털처럼
비늘처럼
면사포처럼
때론 담요나 탑 모양으로 나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.
눈물이 나를 안는다.
힘겹게 오르며 뿌린 눈물은
진짜 내 모습을 알려주려
하늘에 나를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한다.
나는
생겼다 사라지고
더 높은 곳에서 얼어 반짝이기도 하며
푸른 하늘의 꽃이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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