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통 소설을 읽으면 삼분의 일이나 절반 정도에서 대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상할 수 있다. 결말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방향을 몇 가지 정도로 대략 그려볼 수 있지 않은가.

 

하지만 '삼체'는 아니었다.

반전도 아니다. 반전은 예상되는 전개를 뒤집는 것이기에 결말 이전에 독자가 이야기 전개를 미리 예측해 볼 여지는 있다.

 

그런데 이건 뭐...

나는 '삼체' 제3권 마지막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계속 상상력을 농락당했다.

 

SF를 좋아하지만 책이든 영화에서든 평소 우주함대 이야기가 나오면 좀 유치한 시선으로 바라봤었다. 그런데 이젠 그러지 못하겠다..

 

SF 소설이면서

인류사

문명사

문화사

세계관

우주론

과학 기술 등

다양한 소재로 이 거대한 시간, 공간, 차원 스케일의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짜임새 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..!

책이든 영화든 내가 이제까지 본 콘텐츠 중에 스케일이 가장 압도적이다.

 

시간과 공간을 이렇게 우아하고 거대하고 다루다니..!

몇년 전 읽다가 던져버린 「엘러건트 유니버스」에 다시 눈길이 갔다.

 

류츠신은 내가 상수로 알고 있던 많은 것들을 변수로 만들어버렸다!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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